본문 바로가기
투자

미국의 그린란드 '탐내기'와 투자 기회: 한-미 주식 시장 엿보기

by sanglim 2026. 1. 13.
반응형

최근 국제 정세의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 구매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단순히 부동산 거래를 넘어, 이 거대한 얼음 땅 아래 숨겨진 전략적 가치와 자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세가 한국과 미국의 주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종목들이 관련되어 있을까요?

 

그린란드에 쏠리는 눈: 지정학적 요충지와 희귀광물

미국이 그린란드를 탐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정학적 중요성입니다.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의 교차점에 위치해 미사일 방어, 우주 감시, 해군 활동 모니터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피투픽 우주 기지(구 툴레 공군기지)는 미국의 미사일 경보 및 우주 감시 시스템의 중추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지역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심리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경제적 동기, 특히 희귀광물입니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우라늄 및 기타 귀중한 광물들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광물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광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린란드 광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가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판매나 합병 의사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희토류 채굴: 미국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아직 대규모 상업 채굴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여러 기업들이 활발하게 탐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 중에서는 Critical Metals Corp. (NASDAQ: CRML)가 주목할 만합니다. 이 회사는 그린란드 남부의 탄브리즈(Tanbreez) 희토류 광산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최근에는 탄브리즈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기 위한 파일럿 플랜트 및 다목적 시설 건설을 공식 승인하고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이 회사의 지분 투자 및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큰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더 넓은 북극 지역의 희토류 및 핵심 광물과 관련하여 미국 증시에서 볼 수 있는 다른 회사들도 있습니다:

  • Ucore Rare Metals (OTCQX: UURAF): 알래스카 보칸-도트슨 리지(Bokan-Dotson Ridge) 희토류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루이지애나에 희토류 분리 처리 시설을 개발 중입니다.
  • Trilogy Metals (NYSE: TMQ): 주로 알래스카의 구리 및 코발트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정부가 이 회사에 10% 지분을 투자하며 핵심 광물 확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극 방위 강화: 미국의 국방 및 인프라 관련주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은 국방 부문 투자로도 이어집니다.

  • 볼링거 조선소 (Bollinger Shipyards Lockport, L.L.C.): 미국 해안경비대의 새로운 북극 보안 커터(Arctic Security Cutters, ASC) 최대 6척 건조 계약 중 4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북극에서의 작전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로켓 랩 USA (Rocket Lab USA), 노스롭 그루먼 (Northrop Grumman),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 (L3Harris Technologies): 이들 기업은 우주개발국(SDA)으로부터 총 35억 달러 규모의 추적 위성 72기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그린란드 피투픽 우주 기지의 미사일 경보 및 추적 아키텍처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린란드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 Halliburton과 같은 글로벌 유전 서비스 기업은 에너지 추출 및 일반 물류 인프라 개발(심해 항구 포함)에서 잠재적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 극한 환경 장비 전문 기업인 Caterpillar 또한 북극 지역 인프라 지출 증가의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북극 전략과 간접 투자 기회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는 어떤 종목들이 연관되어 있을까요? 그린란드 내 희토류 채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한국 상장 기업은 현재로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희귀 광물 공급망 다변화 및 북극 관련 방위/물류 분야에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1. 희소금속 공급망 다변화 노력:

  • POSCO홀딩스 (KRX:005490): 철강 산업을 넘어 핵심 광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 등과 MOU를 체결하며 중국 외 희토류 공급망 및 영구자석 생산 단지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호주에 핵심 광물 R&D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 정제 및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고려아연 (KRX:010130):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미국 기반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해저 심해 핵심 광물 개발을 위한 더 메탈스 컴퍼니(The Metals Company, TMC)에 투자하고,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Alta Resource Technologies Inc.)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 성안 (SEONG-AN, KRX-listed): 섬유 사업에서 희토류 금속 및 영구자석 제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수입 희토류 산화물을 이용해 국내에서 NdPr 금속을 생산하고, 고성능 소결 NdFeB 영구자석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 LS전선: 베트남에 희토류 채굴 및 정제 인프라를 구축하여 한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2. 북극 지역 방위 및 물류 산업:

  •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KSS-III 잠수함을 북극 작전 능력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르웨이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 운반 장갑차를 수출하며, 이들 시스템은 노르웨이의 북극 지역 방위력 강화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 삼성중공업: 빙해 운항이 가능한 LNG 운반선 등 아이스 클래스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북극 항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북극 시대의 투자 지평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을 넘어,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 확보, 지정학적 우위 확보, 그리고 북극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복합적인 전략입니다. 이는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창출하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Critical Metals Corp.와 같은 그린란드 직접 투자 기업, 그리고 국방 및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린란드에 직접적인 광산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POSCO홀딩스나 고려아연과 같이 희토류 및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과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북극 관련 국방 기술 및 선박 건조 역량을 인정받아 국제적인 계약을 확보하며 간접적으로 북극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의 미래는 전 세계의 지정학적, 경제적 지형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반응형